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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Israel

이스라엘 - 사해 (Dead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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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한번 다녀와서, 대충 10개의 글을 올릴 수 있는 자료가 생긴다고 하면

지금까지는 3~4개 정도 올리다가 포기하곤 했다.

여행 전에는, 다녀와서 사진도 싹 정리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은 보정작업도 해서 정리해두고

들었던 비용, 시간 특이사항 등 잘 정리해두자! 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런 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하루의 끝마다 내용 정리를 해두고 일기도 써보고 했는데

이것 역시 며칠이 지나서 안하게 되었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는 

에이 이런게 뭐가 필요가 있냐며 나만 잘 놀다 왔으면 끝이지

라고 자위를 하며 모두 지워버렸다.

 

그렇다 요즘 지우는 일과 치우는 일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이게 너무 지우고 치우다보니 기억까지 정리되는 게 큰일이다.

요즘 자주 듣는 말이

이랬었잖아, 그랬었잖아.

난 정말 기억이 안나...

 

 

사해에서는 사진조차 별로 없는데, 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 사진을 찍어도 고프로 영상을 찍어도 이 장소의 압도적인 느낌을 담을 수가 없었다.

사해라는 곳은 주변 지역보다 고도가 400미터 정도 낮은데

사진에서처럼 높은 절벽이 펼쳐져 있다. 사해까지 오는 길도 그렇다.

사실 사해까지 오는 길이 정말 경이롭고 멋져서 중간에 내릴까 생각도 했는데

그곳은 정말 그저 자연뿐이라, 살아남을 채비가 되지 않아 포기했다.

하여튼 그 느낌이 충분하지 않아서 포기했다.

 

두 번째는 여기 호텔에서 일한다는 카자흐스탄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그 이유인데

날 보더니 대뜸 러시아어로 담배가 있냐고 묻더라.

담배 있다고 같이 피우자고 대답하는 나도 참 신기한 상황이면서 어이가 없어서 물었다.

무슨 생각으로 러시아어로 말을 거냐고

뭔가 유쾌하게 대답을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여하튼 이 형님이랑 이야기하느라 뭐 찍을 생각을 못했다.

 

사해까지 오는 길은 좀 복잡했다.

예루살렘 버스역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도착지가 Dead Sea 라고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며

카드도 뭐 복잡했다. 당일 시내버스를 1회인가 사용이 포함된 카드가 있었고 또...

그런 건 왜 포함시켜놓은 것인지 의문점을 가지고

게이트를 찾는데, 게이트에서도 이름 찾는데 한참을 헤맸다.

어떤 영감님은 도와주는 척하더니, 자기 서비스를 이용하라며 홍보를 하고 갔다.

안 도와주고 그냥 갔다. 알고 보니 여행사 직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기 부근에서 벤치에 않아 그 카자흐스탄 형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굉장히 직관적인 사람이었다.

지금을 사랑하고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라.

그래 형처럼 따라가면 나도 이스라엘 어딘가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당신처럼 살 수 있겠지

근데 그렇게 되면 노후는? 가족은? 아이는? 어떻게 준비하냐는 한국식, 보여주기 식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겠지

난 그게 여전히 두렵고 미련이 남아 몇 발자국을 더 내딛지 못했지.

 

이때 머리가 정말 좋았는데

괜히 잘랐다 정말

 

오래되지 않은 사진인데 이 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사이의 간격이 매우 크다!

 

 

 

 

 

근데 보면 사진만 여행사진이지

내용은 여행과 거의 무관한 일기 같은 내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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