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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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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 베들레헴 (Bethlehem) 가끔 여행의 의미를 따지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주로 한국인들이 하는 토론인 것 같다. 외국인들이랑은 이런 주제로 이야기해본적은 없는거 같은데, 우리나라는 북한때문에 섬나라가 되어버리다보니 여행에 대해 막 뭐 뜻있고 대단하고 이런식으로 의미부여를 하는데 별거 없다 사실 남들 술먹고 놀때, 맛집 찾아다닐때, 명품살때, 전자기기 살때 그럴때 나는 여행 다니는거, 그냥 기호에 의한 소비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뭐 더 넓은 세상을 보며 겸손함을 느낀다거나,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어떤, 자극같은 걸 받기도 하는데 그냥 한번 사는 인생 못보고, 모르고 떠나기엔 아쉬워서 열심히 보고 들으러 다니는 것 뿐이다! 하여튼 그런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니다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 곳이 이..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 (Bucharest) 티스토리 이거 '글쓰기'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루마니아의 첫인상은 특별했다. 새벽 두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이스라엘에서의 사건 때문에, 그리고 시간 때문에 안 그래도 무거운 몸을 더 무겁게 만드는,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게 해주는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잠시 머리를 비우고 쉬려는데, 끊임없이 택시스트들이 귀찮게 한다. 주변을 살펴보니 택시 키로당 요금이 고정되어 있었다. 이거 물어보니 공항 내에서 택시 호출하는 키오스크 통해서 주문하라고 하더이다. 얀덱스나 우버를 키오스크로 하는구나. 신기해하면서 주문을 하고 도심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아예 도심 센터에 있었는데, 택시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200여 미터 섹스 삐끼들을 세 명이나 만났다. 섹스하고 가라고, 여자랑 놀다 가라고. 어우, 이 곳은 유흥..
이스라엘 - 텔 아비브 (Tel Aviv) 이번에 했던 여행의 정점이 텔 아비브였다.그런 것 같다.  텔 아비브에서 엄청 고생하고 많이 보고 느끼고 다음 날부터 심하게 아프게 되어며칠을 쉬었으니,그리고 템포를 잃어버렸다. 세상에 여기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공간이었다.진짜 좋다.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걸었다. 러시아 유학이 아니라 히브리어를 배우고 이스라엘에서 여행했다면 어땠을까이스라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이스라엘에서 교환학생을 지낸다는 학생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이제 와보니 정말 부러웠다!   이 도시에서는 산책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머리를 가득 채웠다.성욕만 만족시켜주는 사람 말고그저 옆에서 같이 걸..
이스라엘 - 사해 (Dead Sea) 여행을 한번 다녀와서, 대충 10개의 글을 올릴 수 있는 자료가 생긴다고 하면 지금까지는 3~4개 정도 올리다가 포기하곤 했다. 여행 전에는, 다녀와서 사진도 싹 정리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은 보정작업도 해서 정리해두고 들었던 비용, 시간 특이사항 등 잘 정리해두자! 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런 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엔 정말 열심히 하루의 끝마다 내용 정리를 해두고 일기도 써보고 했는데 이것 역시 며칠이 지나서 안하게 되었고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는 에이 이런게 뭐가 필요가 있냐며 나만 잘 놀다 왔으면 끝이지 라고 자위를 하며 모두 지워버렸다. 그렇다 요즘 지우는 일과 치우는 일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이게 너무 지우고 치우다보니 기억까지 정리되는 게 큰일이다. 요즘 자주 듣는 말이 ..
이스라엘 - 예루살렘 (Jerusalem) 이스라엘, 뭔가 그냥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이렇게만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킹덤 오브 헤븐을 보고 푹 빠져버렸었다. 유대인 역사랑 이슬람 역사의 시작부터 해서 현재까지 이르는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 문제까지 살면서 한번씩 깊은 구렁텅이에 쑥쑥 빠질 때가 있는데 러시아 다음으로 그런 시간이 온 듯했다. 어떻게 저곳을 직접 돌아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즈베키스탄에서 근무할 기회가 생겼고, 조금 더 가까이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출발했다. 사실 약 3주 여행기간 동안, 무조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만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는데 물가가 비싼 것도 있고, 주변에서 다른 곳도 더 가보라고 자꾸 갈궈서 거기에 넘어가버렸다. 나중에 또 오고 싶다. 또 와야겠다.라고 마음먹었는데 입출국 시에 ..
라트비아 - 리가 (Riga) 버스에서 세시쯤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사진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듬성듬성 사람 사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곧 도착인가? 라는 방식의 사고방식은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인터넷이 없어도 핸드폰 GPS가 위치를 다 잡아주기 때문이다. 잠을 잘 수도, 휴대폰에 담긴 유투브 영상이나 영화를 볼 수도 없었다. 눈을 뜨고 있는 몇 시간 동안은 계속 이런 풍경을 보며 멍하니 이동했다. 폴란드에서 리가로, 리가에서 러시아로 향하며 환승이 필요했는데 리가에 새벽 일찍 도착하고 밤 버스로 출발이라 하루를 리가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버스 터미널에 큰 짐은 맡겨두고 또 하루 종일 걸었다. 리가는 정말 조용하고 깔끔한, 잘 정리된 도시였다. 러시아어가 먹히는 것도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요소가 되었고 동유럽권 국가들..
폴란드 - 바다의 눈 (Morskie Oko) 자코파네.. 자코파네 보드 모임 장소를 폴란드로 정한 이후, 일반적으로 알던 바르샤바가 아닌 자코파네로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 이름이 굉장히 낯이 익었다. 언제, 어디서 들어보았나 싶었는데 자코파네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그리고 걸어서 두시간정도 가면 나오는 바다의 눈이라는 곳이 있다. 전에 되게 인상 깊게 본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 속 장소가 자코파네였고, 바다의 눈이었다. 바다의 눈, 모르스키에 오코도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 그랬기에 원래 하루 전에 다녀오려 했으나 불가능함을 알고 서둘러 다시 보드를 타러 돌아갔었다. 자코파네 중심 쪽에서 모르스키에 오코로 향하는 차가 있는데 오전 11시 반이면 마감을 한다. 그 이전에 출발하도록 계획을 잡아야 하며 도착해서 카드는 사용할 수가 없다. 현금을 준..
폴란드 - 자코파네 (Zakopane) 크라쿠프에 모두 모이고, 다음 날 새벽 자코파네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생한 이야기, 형은 러시아에서 고생한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는 흘러 러시아에서 함께 했었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서 함께 하며 보드를 타고 놀러 다니게 될지 희망에 찬 상상들을 펼치며 그렇게 펼치다가 잠들었다. 머물렀던 숙소인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예쁘고 좋았다. 그 '생각보다'의 기준이 러시아라서 그런걸까 뒤편으로 걸어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바로 스키장이 나온다. 자코파네는 또 특이한 유형의 스키장이었다. 보통 봉우리 한 두개가 있고 봉우리마다 2-3개의 코스가 분화되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는 코스가 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 중에 제일 평점이 많고 높은 곳으로 오긴 했는데 잘 골랐는지, 더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