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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Romania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 (Bucha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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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이거 '글쓰기' 찾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루마니아의 첫인상은 특별했다.

 

새벽 두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이스라엘에서의 사건 때문에, 그리고 시간 때문에

안 그래도 무거운 몸을 더 무겁게 만드는, 하지만 기분은 상쾌하게 해주는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잠시 머리를 비우고 쉬려는데, 끊임없이 택시스트들이 귀찮게 한다.

 

주변을 살펴보니 택시 키로당 요금이 고정되어 있었다. 이거 물어보니 공항 내에서 택시 호출하는 키오스크 통해서 주문하라고 하더이다.

얀덱스나 우버를 키오스크로 하는구나. 신기해하면서 주문을 하고 도심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아예 도심 센터에 있었는데, 택시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200여 미터

섹스 삐끼들을 세 명이나 만났다.

섹스하고 가라고, 여자랑 놀다 가라고.

 

어우, 이 곳은 유흥의 도시인가.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거리가 먼데..?

 

정리하고 새벽 5시쯤 잠들었다가, 9시쯤 배가 너무 고파서 눈을 떴다.

왜 이렇게 배가 고프지. 하고 생각을 해보니 마지막 끼니가 전날 오후 4시였던 것.

이스라엘 공항에서 난리가 났던 탓에, 그리고 피곤해서 뭘 먹을 생각을 못했던 듯싶다.

 

대충 씻고 나가서 근처에 있는 브런치 카페로 향했고 배가 고픈 대로 메인 메뉴 두 종류와 주스, 커피를 시켰다.

당시엔 배가 정말 고팠는데,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배가 아팠다.

먹으면 낫는 복통이라 생각을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서 문제가 불어나고 말았다.

 

추적추적 비는 계속 내렸고 배가 계속 아파왔다.

하지만 난 젊고,

또 젊기에 복통을 무시하고 도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근데 생각이 갑자기 났는데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뭔가 되게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또 정제된 그런 느낌이 좋다.

한국에서 몇 번 게스트하우스 알바에 지원했었는데, 되게 안 뽑아주더라.

왜지. 나 진짜 게스트하우스 마스터인데

 

 

 

 

 

이 식사가 나의, 루마니아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되고 말았다.

쌓여왔던 복통은 이 음식을 통해 참다못해 폭발하였고

난 어디 움직일 수도 없이 침대와 화장실만을 오가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런 걸 뭐라 그러지

예정론 무척 어렵지~

 

아니 이게 아니고

그 뭐지

여행 물갈이? 여행 설사? 를 처음 겪어보며

지나온 나날들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설사를 끝없이 했다.

 

괄약근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었다!

 

 

 

 

 

한 이틀 앓아누워있었더니 좀 괜찮다 싶어서 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이것저것을 주워 먹으며 돌아다녔다.

곳곳에 퍼져있는 은은한 소련 향기는 산책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루마니아에서 시작된 비구름을 따라 움직인 탓인지

불가리아, 터키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구름이 가득했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리고 내 복통은 재발하고 진화하여

불가리아에서는 몇 장의 사진조차 남기지 못할 정도로 숙소 안에서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말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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