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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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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 사마르칸트 (Samarkand) 2 추가금액을 지불해도 숙소에서 조식을 먹는 것은 재미가 있다. 숙소에서 조식을 굉장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사진은 없다. 사진 챙겨 찍는 것이 정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나에게는 밥 먹다가 러시아 사람 한 명, 필리핀 사람 한 명과 대화창을 열었고 오늘 하루는 이 필리핀 친구랑 동행하게 되었다. 어제보다 더 짧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 친구랑 그 짧은 시간에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 기억에 진하게 남았다. 거대한 건물과 이런 문양이 보기엔 굉장히 예쁜데 사진에 담을 수가 없다! 필리핀 친구가 세계일주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즈벡에 와서 쁠롭을 안 먹어봤다는 것이다! 그럼 대체 뭘 먹고 다닌거지... 근방에서 제일 맛있다는 쁠롭 집을 묻고 물어 찾아갔다. 그리고 그 음식의 답례인지 멋..
우즈베키스탄 - 사마르칸트 (Samarkand) 1 한참 기록의 재미에 빠져서 여행을 다닐 때면 이것저것 기록하곤 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에이 필요 없겠지 하고 지워버리게 된다. 그리고 바로 지금 같은 순간 후회를 하게 된다. 토요일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사마르칸트로 향했다. 생각보다(?) 기차가 너무 좋고 쾌적해서 놀랐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간식도 주더라. 늦잠을 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다. 레기스탄 도착! 사실 이거 하나 보려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기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 있는 광장이다. 레기스탄은 페르시아어로 "모래가 있는 곳"을 뜻한다. 광장 안에는 이슬람교의 학교인 마드라사 3개가 있다. 광장 왼쪽에는 울루그 베그 마드라사(Ulugh Beg, 1417년 ~ 1420년..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Tashkent) 7 연말즈음해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단 것들을 달고 살았다. 2차로 향한 카페에서 제일 단걸 시켰는데 날 만족시키지 못한 단맛이었다. 이게 진짜 여기서 제일 단거라고? 그냥 사진이나 찍었다~ 우즈벡에 있으면서 좋았던 점은 한국에서 되게 비싼 것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 일하면서 자주 접해서인지 이런 저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여기서 어디 호텔 고층 라운지인데 어으 나는 이런데 가면 막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내가 있을 곳이 아닌거 같아서 ㅡㅡ 되게 깜깜한데, 왜 이렇게 깜깜하게 해놨어. 이 기억밖에 없다. 그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우즈베끼 스타일로 돌아오는 길에 입가심을 했다. 동거인이 연말에 많이 아팠다. 어깨 좀 피라구~! 가을즈음해서 수영할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Tashkent) 6 매일 밤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동거인이랑 고통을 나누며 마주했던 풍경이다. 사진을 찍어두고 그 때 절실함 따위의 것을 기억하고자 했는데 이제 와보니 별일 아니었다. 이제 시간이 흐르고 슬슬 적응을 하다 보니 마음을 담아 풍경을 찍을 일이 확 줄어들었다. 대신, 왜인지 먹는 사진은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점심때마다 항상 외식을 했는데 대표의 의견에 따라 이때부터 사내에서 현지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 저 빵을 사려고 회사 앞에 빵 슈퍼에 다녀와야 했는데, 러시아말을 할 줄 모르는 우즈벡 사람들이랑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하곤 했다. 또 한 가지 열 받았던 것이 집 안에 딱 내 방만 난방이 고장 나서 저 온풍기를 내내 틀어둬야 했다. 몸 가까이 두면 잘 때 그렇게 춥진 않았는데 ..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Tashkent) 5 사무실에 나이라 라고 엄마 같은 분이 계셔서 참 먹기는 잘 먹었다. 맨날 과일에 빵에, 참 감사한 일들이었다. 이건 또 제빵 한다는 여직원이 월요일부터 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과일도 싸서 되게 자주 먹었는데, 그 한화로 100원 200원 깎아보려고 실랑이를 하고 감정도 상하고 이제 와서는 되게 웃기다. 현지에는 기성복을 살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 대충 샀다가는 바로 현지화되어버린다. 그 개도국 특유의 핏그리고 개도국 특유의 담배 맛은 왜인지 통일되어 있다.적어도 내가 가본 나라들에서는 그래서 아마 여기가 철수바자르였나 옷감을 사서 맞춤옷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근데 한 가지 알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점이 우즈벡은 질 좋은 면화 생산으로 섬유산업에서 나름 힘이 있는 나라다. 하지만 요즘은 100% 면을 쓰지..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Tashkent) 4 노트북이 드디어 맛탱이가 가기 시작했다. 말을 잘 듣질 않는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닌데, 그 기계의 사소한 결함들을 참기가 쉽지 않다. 좀 더 넓은 아량을 베풀어 버틸 것인가 새 것을 살 핑계를 끊임없이 양산해낼 것인가 타슈켄트에서 살짝 외곽 쪽으로 나가면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소위 맛집이란 식당들이 꽤 존재한다. 여기도 그런 곳 중에 하나였는데 뭐, 그저 그랬다. 일단 음식이고 술이고 너~무 늦게 나온다. 테이블에 같이 있던 사람이 고참이 아니었다면 직접 가서 맥주를 따라왔을 것이다. 미니 사마르칸트였나. 벌써 지역명도, 장소명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어쨌든 잘 꾸며진 공원이었는데 왜 사진이 이것뿐이 없을까. 여긴 길 고양이가 정말 더럽게 많다. 뭐 있는거야 문제는 없지만 밤바다 얘네들 싸우는 소리..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Tashkent) 3 시간의 흐름에 당장 놓여있을 때엔 몰랐는데 뒤돌아보니 정말 꽉꽉채운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느낀다. 물론 이 느낌은 지금이 너무 공허해서 상대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하루도 그저 그렇게 보내지 않았던 것 같다. 타슈켄트라는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고 공항에서 도심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공항 바로 앞에 이런 대기 장소가 있다. 나야 뭐 올때 갈 때를 제외하고는 고객사분들 맞이하러 자주 갔었는데 일하러 오는 외국인, 타지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등 정말 아날로그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한 번씩 으른들이 이렇게 한식을 거하게 사주시곤 했다. 현지 한식은 한국보다 비싸기도 하고 난 현지식을 잘 먹어서 한식을 찾는 편이 아니지만 정말 맛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나..
우즈베키스탄 - 타슈켄트 (Tashkent) 2 상반기 너무 달렸더니 자소서가 지긋지긋해서 써야 하는데 쓰기 싫어서 이걸 쓰기로 했다. 코란서 원본이 보관되고 있다는 사원에 왔다. 처음에 듣고는 굉장히 놀랐는데 알고 보니 원본이라고 하는 코란서가 보관된 장소가 여러 군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 기념품 상점 존? 이 있는데 이렇게 뭔가 수작업을 하신다들 그리고 제품을 홍보하면서 핸드메이드라고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파는 물건들 대부분이 우즈베키스탄 기념품 상점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건 저 코란서가 진짜라는 인증서? 였던 것 같은데 별 감흥이 없었다. 이 나라는 차 구경이 재미있단 말이지. 사원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뒤편에 괜찮은 장소를 찾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이라는데 샤흐라는 친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