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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케크는 사실
러시아 소도시나 CIS 국가들과 국기 말고는 큰 차이가 없어서
그냥저냥 다녔는데
촐폰아타가 정말 재미있었다!
키르기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린다던데, 그건 좀 오바고
하여튼 아름다운 곳이다.
이때도 무슨 정신인지 밤차를 타고 아침 6시에 이곳에 도착해서
정처 없이 걸어 다녔다.
내 여행이 의미가 없나 싶기도 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혼자 걸어 다니고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그러다 이 친구들을 만났고
촐폰아타에 있는 내내 거의 얘네랑, 얘네 친구들이랑 놀러 다녔다.
저 친구들이 일러준 숙소 식사인데,
정말 맛있었다!
분명 숙소 간판도 찍어두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파일도 사라져 버렸다.
물놀이하다가
수영으로 까불길래 한판 붙어줬다.
숙소 근처에 아이스크림을 팔던 친구들인데
무거운 거 나르는 걸 도와줬다가 말이 트여서 한 두시간 떠들었다.
그리고 얘네들은 일 안 하고 나랑 논다고 혼났다.
한 이틀은 축구만 한 거 같은데
러시아에서 산 신발 끈이 끊어졌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키르기즈스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 친구들이 축구를 되게 잘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뛰어야지. 하고 신발끈을 꽉 잡아당겼는데
저렇게 끊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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