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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폴란드 - 자코파네 (Zakop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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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에 모두 모이고, 다음 날 새벽

자코파네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생한 이야기, 형은 러시아에서 고생한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는 흘러 러시아에서 함께 했었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서 함께 하며 보드를 타고 놀러 다니게 될지

희망에 찬 상상들을 펼치며

그렇게 펼치다가 잠들었다.

 

 

 

머물렀던 숙소인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예쁘고 좋았다.

그 '생각보다'의 기준이 러시아라서 그런걸까

뒤편으로 걸어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바로 스키장이 나온다.

 

자코파네는 또 특이한 유형의 스키장이었다.

보통 봉우리 한 두개가 있고 봉우리마다 2-3개의 코스가 분화되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는 코스가 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 중에 제일 평점이 많고 높은 곳으로 오긴 했는데 잘 골랐는지, 더 좋은 곳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스키장은 단조롭고 재미가 덜 했다.

차라리 러시아 세레게쉬나, 조지아 구다우리를 갔어야 했다며 실없는 한탄을 몇번이고 되뇌었다.

 

 

 

 

 

 

 

 

스키장 슬로프 위에 다다라서 둘러보는 풍경은 언제나 황홀하다.

그런 풍경을 두고 가만히 앉아 한참을 즐겨보고도 싶지만,

우리에겐 보드 탈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며 또 활강하기 시작한다.

 

 

 

 

 

 

 

 

 

 

 

 

담배를 정말 열심히 태워왔는데

올해 3월 19일부터 금연중에 있다.

여전히 자주 유혹이 밀려오지만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몸이 무서져라

며칠동안 보드를 탔다.

그리고 난 모르는 새 고프로를 떨어뜨렸고

누군가 잘 쓰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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