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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Israel

이스라엘 - 텔 아비브 (Tel Av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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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했던 여행의 정점이 텔 아비브였다.

그런 것 같다. 

 

텔 아비브에서 엄청 고생하고 많이 보고 느끼고 다음 날부터 심하게 아프게 되어

며칠을 쉬었으니,

그리고 템포를 잃어버렸다.

 

세상에 여기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공간이었다.

진짜 좋다. 

라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하며, 걸었다.

 

러시아 유학이 아니라 히브리어를 배우고 이스라엘에서 여행했다면 어땠을까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이스라엘에서 교환학생을 지낸다는 학생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이제 와보니 정말 부러웠다!

 

 

 

이 도시에서는 산책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머리를 가득 채웠다.

성욕만 만족시켜주는 사람 말고

그저 옆에서 같이 걸으면, 같이 앉아 있으면 좋은 사람

그런 사람과 같이 와서 앉아서, 뭐 한 잔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며

저 공간에서 그렇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상상에 빠져 반쪽짜리 행복을 느끼고 있을 때

 

과장님한테 전화가 왔다.

예 예 사고 없이 잘 있어요 예~~

예예 거긴 별일 없죠? 예예예~

 

 

 

여기서도 한두 시간 정도를 앉아있었는데

그때의 느낌과 기분은 형언할 수가 없다.

날씨도 정말 좋았는데, 따뜻하다 의 진가를 보여주는 그런 날씨였다.

 

 

 

해안도시이다 보니, 걷다가 피시 앤 칩스를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한국에서는 비싸기만 하고 맛 머가리가 없고, 러시아는 내륙에 있어서 해산물을 보기도 힘들고

얼른 앉아서 주문을 했는데

맛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도 없다.

 

 

 

 

 

루마니아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왔는데

출발 전 저녁을 공항에서 먹고 좀 쉴 계획으로 네 시간 정도 미리 도착을 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1차로 붙잡혔다. 1차로

 

항공사 카운터? 티켓을 발권해주는 곳에서 줄을 서고 대기를 하면서도 간단한 여권 검사를 하는데

몇 가지 간단한 질문들을 하길래 웃으며 받아줬다.

그랬더니 질문이 점점 산으로 간다. 

 

너는 어디서 왔냐 어디서 일하냐 취미가 뭐냐..부터 시작해서

여자 친구는 있냐 있었냐 이름이 뭐였나 어디 사냐 무슨 일하냐.. 정도의 질문을 하는데

미친 자인가. 그런 게 왜 궁금하지? 라고 물었더니

그냥 ㅎ 절차야 ㅎ 내 일이지 ㅎ

이런 왈왈 을 하길래. 기분 나쁜 티를 확 냈다. 아니 정말 숨길 수 없는 짜증이 났다.

그러니 곧 보내준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친절하지 않게 대해야 하는 게 맞는 일인가?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전에 러시아 국경을 육로로 이동할 때에도 한참을 붙잡혀 있었고

친절하게 응답했더니 휴대폰 비밀번호까지 알려달라는 미친 자의 질문에 화를 냈더니

순순히 보내주더이다..

 

그렇게 1차 통과를 하고 소지품 검사를 하는 곳에서는 

직원이 여권과 표를 보고 대기줄을 두 개로 나누는데,

한 줄은 쭉쭉 빠지는 줄이고

내가 서게 되었던 다른 줄은 한 명 검사하는데 삼십 분? 

아니 그냥 검사를 안 한다. 줄만 세워두고 기다리라고만 한다.

내 앞에 있던 사람들은 탑승까지 5분을 남길 때까지 줄에서 대기했는데

비행기는 잘 탔는지 모르겠네..

 

나는 별 일이나 있겠냐며, 얼른 통과해서 밥이나 먹어야지 하고 대기를 하던 것이

한 시간이 지났다.

열 받아서 직원을 붙잡아서 러시아어 할 줄 아는 자를 당장 데려오라고 했다.

영어로 이기는 말싸움을 할 자신은 없었지만

갈고닦았던 러시아 실력을 발휘할 때가 온 것이다!

 

설명해라.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버려야 하며, 내가 왜 이 줄에 서 있어야 하며

난 이해할 수 없다. 나 저 쪽 줄로 가겠다. 뭐라 뭐라

언성을 높이며 막 항의를 했더니

고작 돌아오는 말이

 

'난 모른다.'

 

이런 씨베리아 귤 까먹는, 막 뭐라 뭐라 소리를 쳤더니

 

'가만히 있어. 너 이 나라에서 나가고 싶으면, 그냥 가만히 기다려'

 

 

쓰다가 그때 생각이 나서.. 감정 이입이 되고 짜증이 막 나서 물 한잔 마시고 왔다.

 

하여튼 그렇게 시간이 더 지나 드디어! 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하나하나 다 열어보고 다 검사하는데

이미 나도 지쳤고, 그래 너네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 아무것도 안 나온다.

라며 대기를 하는데

한 놈이 또 오더니 신체검사를 하러 데려간다.

엑스레이로는 부족했는지 직접 손으로 이곳저곳을 더듬다가

바지도 열어달라고 하는데

 

이때 또 열 받아서

왜 xx, xx도 보여줘야 하냐?

라고 했는데,

사실 무서웠다. 또 한 시간 잡아두면 어떡하지..

 

소지품 하나하나 신발부터 화장품, 옷 한 벌 한 벌 모든 검사를 끝내고

탑승 시간에 딱 맞춰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저런 거지 같은 검사를 피하려면 탑승시간에 맞춰서 오는데 답인 것인가

모르겠다.

다시는 이 나라에 방문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루마니아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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