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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Life/생활

20220731 서울시철인3종 / 아쿠아슬론 / 잠실수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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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에 새벽수영을 하다가, 아쿠아슬론 한번 나가보라는 말에 등록을 했다.

후회했다. 앞도 잘 안보인다느니, 수중에서 서로 치고박고 한다느니,

대회 전 날까지 그냥 하지 말까 하다가. 등록한 김에 한번 완주나 해보자 싶어서 새벽에 잠실로 향했다.

 

도착해서 한번 더 놀란 것은, 수중보에서 오픈워터를 자주 한다길래 한강 좀 하류 쪽일 줄 알았더니

완전 도심이던데, 그 특유의 물비린내도 많이 올라와서 구역질이 났다.

 

근데 주변에 사람도 너무 많고,

덩치의 고수들도 많이 보이고,

안내자들은 서두르는 분위기고,

뭔가 분위기에 휩쓸려 등록하고, 옷을 받고, 바꿈터가서 밍기적 밍기적 거리다보니 어느새 시작을 앞두고 있더라.

수영 1.5km 기준으로 20~25 / 25~30 / 30~35 분대로 그룹을 나누어 따로 출발을 시켰는데

난 쫄아서 30분대 그룹으로 들어갔다.

수영장에서 벽차기 없이 1500m을 돌면 26분 정도 나오는데, 천천히 돌자 싶었던 심산.

근데 기록들을 보니 30분 이상으로 나온 분들이 별로 없었던 것이 첫번째 이유고

뒤에서 제치면서 나아가는 것보다 애초에 앞에서 가는 것이 낫다는 두번째 이유로

다음부터는 선두 그룹에 서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또 세번째 이유로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뒷 그룹에서 출발을 하다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제치게 된다.

근데 이게 감이 없으니 내가 진짜 빨리 가고 있는 건지, 주변 사람들이 느려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느끼는 건지 하고 말이다.

난 후자로 착각을 한 것 + 이 날 비도 오고 물살이 세서 지그재그로 많이 다닌 것이 기록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 날 수영 비거리도 1.68로 잡히긴 했다.

 

달리기는 오히려 반대였다.

근전환 근전환 근전환

아쿠아슬론을 추천해주신 누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었는데,

그냥 완주나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가, 정말 큰일날뻔 했다.

바꿈터에서 어리버리를 하고 뛰러 나오자마자 걸음마다 쥐가 올듯이 다리 아리는 것이었다.

풋살을 두 시간 뛰고 나서 다시 달리려는 느낌이랄까.

수영 때 하체 힘을 아끼려고 투비트 킥으로 최대한 힘을 빼고 했는데도 그래서.

정말 당황했다. 한 1.5km 정도는 정말 거의 걷는 정도로 살살 뛰었다.

쥐날까봐, 그래서 멈출까봐, 그럼 너무 쪽팔릴까봐 많은 걱정을 했다.

 

3km 정도부터는 다리가 좀 풀려서 무리없이 마무리를 지었다.

 

끝나고 보니 기록도 맘에 안들고, 전체 36등이길래. 아이 조졌네 싶어서 얼른 짐싸서 라면하나 먹고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데 연령별 3등이고 뭘 받을 수 있대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집에 와서 마늘 삼계탕을 시켜먹었다.

 

올해 여름이 가기 전이나.. 아니면 장기적으로 보고

여러번 더 도전을 하여 내가 원하는 수영 25분 / 달리기 45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보려 한다.

바꿈터 시간도 옷만 잘 갖추면 1분 안으로 줄일 수 있을 것 같던데,

 

근전환 !

 

근데 한강 똥물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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