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문은 계획에 없었는데,
브르노, 상트페테르부르크, 타슈켄트 에서 오는 세 사람이 만나 보드를 타고자하니
카자흐스탄 알마티, 조지아 구다우리 와 함께 조율하다가
결국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가보자고 하여 폴란드로 향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숙소 근처에 굉장히 로컬해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다.
하나 하나 고를 때에는 싸네? 하면서 집었는데
나중에 합계를 보니 한국에서 외식하는 값보다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동지들이 도착할 때까지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새로 산 고프로에 신나서 사진 찍는 것은 거의 잊고 영상만 주구장장 찍고 돌아다녔는데,
고프로를 자코파네에서 잃어버렸다.
사진도 잃고 영상도 잃고 돈도 잃어버렸다.
체코 브르노에서 오는 한 넘이 도착했다.
국경 하나 넘는데 열 몇시간이 걸리는 야간 버스를 타느라 늦었다고 한다.
그걸 또 오는 것도 대단하고...
이 넘 말에 속아 따라 다녀온 나도 신기하다. 참
여행을 다니며 항상 국기모양 뱃지와 자석은 사서 모아두는데
폴란드는 생각보다 기념품 가격이 비쌌다.
자정이 넘어서야 러시아에서 야근을 마치고 넘어온 친구가 도착했고
짧은 잠을 청한 후 새벽 일찍 일어나 자코파네로 향했다.
지금부터는 자코파네를 다녀온 이후의 시간이다.
'꼴레뇨' 라는 음식인데,
돼지의 무릎?부위로 우리나라 족발이랑 비슷한데 훨씬 맛있다.
체코에서 넘어 온 친구 왈
무박 2일로 다녀올 수 있다!
꼴레뇨 꼭 먹어봐야 한다!
코젤도 생맥으로 한번 마셔봐야 하지 않겠어?
그렇게 무박 2일로 크라쿠프에서 브르노를 다녀왔고
돌아가는 비행기 편을 놓치고 말았다.
유럽 저가 항공사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러시아 항공사를 주로 이용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좀 늦어도 기다리겠지, 나 말고도 더 늦는 사람이 있겠지
라는 생각에 안주하다가 5분 늦어버렸고 게이트는 닫혀버렸다.
비행기를 놓치고 다시 돌아온 크라쿠프 시내는 아름다웠다.
이토록..!
게이트가 닫히고 그 앞에 냉정한 항공사 직원과
또 한 명의 망연자실한 중국인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로니' 였으며, 리스본에서 유학 중인데 폴란드에 놀러왔다고 한다.
영국으로 향하던 길인데, 비자가 없어서 게이트에 막혔다고 하는데
아니 그럼 비자가 없는데 비행기 표는 왜 산거야?
한 10분 정도 심각하게 서로 앉아있다가, 허허 웃으며 시내로 돌아와 밥부터 먹었다. 위 사진의 식당에서
같이 두어 시간 걸으며 나의 우즈베키스탄 이야기, 그의 포르투갈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의 권유로 비행기 대신 버스편을 알아보게 되었다.
다행히 당일 저녁에 러시아로 향하는 버스가 있었다. 총 이동 시간이 3일인가.. 걸렸나
장시간 버스는 카자흐스탄 횡단 이후 처음인데,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바로 표를 구매했다.
그리고 로니랑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지금도 간간히 별 의미는 없지만 인스타로 인사를 나누는데
역시 사람은 같이 고생을 해야 한껏 가까워지는 것 같다.
2층 버스의 맨 앞자리
자리가 정말, 너무 맘에 들었다!
뷰가 너무 좋았다!
하루 쯤 지나니 맨 앞자리에는 충천용 콘센트가 없다는 사실과 다른 자리에 비해 앞 뒤 간격이 짧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넓찍한 뷰를 보고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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