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누가 그랬는데
누군지 알 것 같으면서도 그 누군가가 되게 희미한데
굳이 누군지 알고 싶지 않아 지는 그런 흐릿한 형체가 있다.
할튼 그가 그랬는데
사람이 나약해졌을때 과거에 연연하고 얽매이게 된다고.
그런 일련의 '안좋은' 것이라고 판단되기 쉬운 것들에 대해
피하려고 이겨내려고 발버둥을 쳐왔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했따.
우즈베키스탄 가기 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는데
이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아니 이미 아는 느끼고 있었다. 인정하지 않았을 뿐.
또 어디 떠난다고 밥 먹고 술 같지도 않지만 술도 마시고
우즈벡엔 회가 없다며 참치도 얻어먹고
인천공항에서 샤워도 하고 그렇게 떠났다.
여기서도 알 수 있었다. 그곳이 어떤 나라인지
다만 인정하려 하지 않았을 뿐.
벌써 1년 전 일이 되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다가 남자 승무원이랑 기내에서 친해지고 말았다.
그분도 다른 일을 하시다가 이직해서 막내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나까지 고참 승무원들 눈치 보면서 잡담을 좀 했는데
이런 선물을 또
어떻게 되갚아 줄 수 있을까 하다가 홈페이지를 통해 칭송을 했다.
이제 보니 또 그리운 내 방.
감회가 새롭다 증말.
여기 와서 차 때문에 정말 많이 놀랐는데
올드가 천국이다.
너무 예쁘다!
저번 중앙아 여행 때 라그만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오자마자 라그만을 또 먹었다.
증말 맛있다 이건.
이런 게 참 한국어로 돌리면 그 느낌이 살지 않아 아쉽다.
한국어로 돌리면 되게 상스러워지고 만다.
시장에서나 마트에서나 이런 그릇들을 많이 파는데
품질 좋은 것은 찾기 어렵다.
타슈켄트의 제일 핫플레이스가 되는 곳.
이때가 아마 무슨 행사가 있어서 이렇게 꾸며놓았는데
행사가 있을 때면 여기서 이것저것 많이 하곤 한다.
이름이 브로드웨이였나. 아마.
주말에 심심해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카리모프 기념관에 들렀는데
외국인이냐며 이런 책자 선물을 받았다.
물론 펴보지도 않았고 한국에 가져오지도 않았다 ㅋㅋ..
이때만 해도 아이폰se 잘 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허세에 물들어 11을 사버렸다.
위에 라그만 먹었던 식당인데
동거인과 함께 자주 식사하며 거의 모든 메뉴를 시도해봤다.
다 맛있었다.
자주 외근 나오던 호텔 안에 있던 카페
열리는 유리가 신기해서 찍은 사진.
일 끝나고 씝빠~~~ 자꾸 뭐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면 진짜 개열받았는데 (급발진)
지나고 보니 다 아련하고 추억이고 그렇구나 싶다.
이 사진 안 찍었으면 기억조차 못했겠지.
그렇지.
여기는 자주 오던 쁠롭 집인데
사실 러시아에서는 쁠롭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고기가 적어서였는데
여기는 무슨 밥반 고기반.
저게 3인분인데 항상 동거인이랑 둘이 쓱-싹. 뚝-딱. 하곤 했다.
이모들이 우즈벡어만 쓰고 러시아어를 몰라서
주문에 가끔 오류가 나기도 했다.
우즈벡은 우즈벡이구나 했던 게
러시아에서 블린늬가 그리워서 카페서 시켜봤는데
그 러시아 블린늬의 감성이 없다!
감! 성!
널찍하니 쉬기 좋아서
퇴근하고나 주말에 자주 찾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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