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에 당장 놓여있을 때엔 몰랐는데
뒤돌아보니 정말 꽉꽉채운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느낀다.
물론 이 느낌은 지금이 너무 공허해서 상대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하루도 그저 그렇게 보내지 않았던 것 같다.
타슈켄트라는 도시가 그렇게 크지 않고
공항에서 도심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공항 바로 앞에 이런 대기 장소가 있다.
나야 뭐 올때 갈 때를 제외하고는 고객사분들 맞이하러 자주 갔었는데
일하러 오는 외국인, 타지에서 공부하거나 일하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등
정말 아날로그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한 번씩 으른들이 이렇게 한식을 거하게 사주시곤 했다.
현지 한식은 한국보다 비싸기도 하고 난 현지식을 잘 먹어서 한식을 찾는 편이 아니지만
정말 맛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랑했던 나일아빠!
코로나가 심해진 이후로 연락을 못 드렸는데
잘 지내고 계시려나.
아, 또 기억이 나질 않는데
무슨 날이었다. 그래서 그 무슨 날에는 꼭 쁠롭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쁠롭으로 유명한 식당에 와 있다.
쁠롭도 뭔 스키 뭔스키 한 다섯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놈스키 쁠롭은 약간 퍽퍽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저 동그란 것은 말고기인데
요즘 시중에 나오는 말고기라는 것들은 가짜라는 소문이 돌곤 했다.
여기는 동료 인맥으로 찾아간 유명 치과
우즈벡 장기 독재자의 전담 치과의사였던 사람이 차린 치과라고 한다.
근데, 그래도 한국 치과가 나은 것 같다.
식당에선 차 음식 담배
우즈벡 식당 국롤!
담배를 진짜 어디서나 피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퇴근 후엔 이렇게 동거인과 장을 보고
간식거리도 사고
저 마트에서 파는 케익이랑
케피르에 꿀타먹는게 그립다.
영화도 보고 그랬다.
저게 무슨 영화였을까.
점심을 밖에서 사 먹다가
대표의 명령으로 내부 식당을 이용하곤 했다.
간단한 심부름을 하며 일을 돕기도 했고
메뉴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항상 맛있었다.
이 날도 퇴근하고는
동거인과 집에 가긴 싫은 마음을 가지고 여기저기 방황하다 들렀던 식당.
참 안 가본 식당을 가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러시아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향수 가게가 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지금은 한국엔 향수 가게가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사실 씨케이 향수는 관심 없었는데
무슨 플래티넘 한정판이라길래
바로 샀따;
길냥이는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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