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너무 달렸더니
자소서가 지긋지긋해서
써야 하는데 쓰기 싫어서
이걸 쓰기로 했다.
코란서 원본이 보관되고 있다는 사원에 왔다.
처음에 듣고는 굉장히 놀랐는데
알고 보니 원본이라고 하는 코란서가 보관된 장소가 여러 군데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안에 기념품 상점 존? 이 있는데
이렇게 뭔가 수작업을 하신다들
그리고 제품을 홍보하면서 핸드메이드라고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파는 물건들 대부분이 우즈베키스탄 기념품 상점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건 저 코란서가 진짜라는 인증서? 였던 것 같은데
별 감흥이 없었다.
이 나라는 차 구경이 재미있단 말이지.
사원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뒤편에
괜찮은 장소를 찾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사당이라는데
샤흐라는 친구랑 산책하다가 지났다.
샤흐 이번에 결혼했던데
이 나라는 참 결혼을 빨리 하는 듯
벌써 으른이 되었구나!
시장조사 나왔다가 근처에 완전 장인의 집 느낌이 풍기는 쁠롭집에 들렀다.
여기가 그 바조미 바자르? 양기 바자르? 벌써 이름들을 다 잊어가고 있다.
퇴근하고 집 가는 길에 왠지 집에 바로 들어가긴 싫어서
시야가 트인 곳에 한참 앉아있었다. 하늘도 정말 예뻤는데
이때 처음으로 해외생활 중에 어떤 그 원초적인 인간에 내장된 외로움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던 듯싶다.
출국날에 공항에서 아이코스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도착해서 연초를 태우다가 우연히 전자담배 가게를 발견했다.
마일이라는 이탈리아 전자담배를 샀는데 나쁘지 않았다.
팟 사러 자주 들르다 보니 저 친구랑도 친해졌는데,
잘 지내려나.
이쪽 문화권에서는 공원을 정말 좋아한다.
에코파크라고 현지에서 알아주는 공원이다.
주말에 걸어서 여기저기 다니다가 들르게 된 곳이다.
현지 미녀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마침 이날 안경을 두고 나와서 아무것도 못 봤다.
현지 음식 말고
우즈벡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게 피자랑
그리고 아이스크림이었다.
돌체 이탈리아 여기 진짜 맛있었다. 또 먹고 싶구만.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현지에 한국인들은 시내 버스를 잘 타지 않았다.
택시비가 워낙 싸기 때문에 굳이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게 맞긴 하는데
그래도 외국 나오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또 묘미라서
자주 이용하곤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시스템이 불안정? 해서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
버스 위치 보는 앱이 있다고는 하는데 찾을 수 없었다.
이 날도 집 가는 버스 타려고 한 한 시간 기다렸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요리를 못하는데
러시아에 있을 때, 룸메에게 배운 생존 음식이다.
이걸 먹다 정말 마음이 답답해서.
집 앞에 라그만을 먹으러 나왔다.
이것도 묘미였다.
좋게 표현하면 너무나 현지식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너무나 구려보여서
한국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
그런 식당 중에 하나였다.
여기도 힘든 하루를 보내거나, 큰 일을 마무리하고 동거인과 회포를 풀던 자리였다.
아 이 모자도 뭐라 불렀는데
이슬람 전통 모자라고 한다.
하루는 이거 쓰고 다녔더니
지나치는 모든 현지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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