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나이라 라고 엄마 같은 분이 계셔서
참 먹기는 잘 먹었다.
맨날 과일에 빵에, 참 감사한 일들이었다.
이건 또 제빵 한다는 여직원이 월요일부터 들고 왔던 기억이 난다.
과일도 싸서 되게 자주 먹었는데, 그 한화로 100원 200원 깎아보려고 실랑이를 하고 감정도 상하고
이제 와서는 되게 웃기다.
현지에는 기성복을 살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
대충 샀다가는 바로 현지화되어버린다.
그 개도국 특유의 핏그리고 개도국 특유의 담배 맛은 왜인지 통일되어 있다.적어도 내가 가본 나라들에서는
그래서 아마 여기가 철수바자르였나
옷감을 사서 맞춤옷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근데 한 가지 알면서도 그냥 지나쳤던 점이
우즈벡은 질 좋은 면화 생산으로 섬유산업에서 나름 힘이 있는 나라다.
하지만 요즘은 100% 면을 쓰지 않는다.
이것저것 좀 섞어줘야 옷에 그 탄력성 같은 게 생겨서 착용감도 좋고 움직이기 편해진다고 한다.
우즈벡에는 면화 가공 산업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근데 이 아저씨가 면 100% 좋은 거라고 약을 파는데
아.. 그런가.. 그렇겠지.. 하고 사버렸다.
심지어 이 통로에서도 흡연이 가능하다.
진짜 개~꿀이었다.
옆 가게에서는 옷 안감, 단추 등을 고를 수 있다.
그다음엔 이렇게 재단사에게 가서 몸 치수를 재고..
원하는 핏에 맞춰서 디자인을 말해주고
카라 모양이라던지 주머니 위치, 기장 등
재단사가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데, 오가는 게 고생이었다.
근데 이 아줌마가 한 번에 3벌의 옷을 맡겼던 게 본인에게는 과중한 업무였는지
옷을 개떡같이 만들었다.
양팔의 기장이 안 맞다든지
요청한 거에 비해 기장이 짧거나 길다던지
재수선하러 먼 거리를 세 번 정도 다녀왔는데
여기서 매번 우즈벡 종특이 발동되었다.
ㅇㅇ? 잘된 건데? 또 뭐가 이상한데, 난 잘못 없는데? 이게 맞음ㅇㅇ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면서 짜증이 난다.
우즈베크들은 절대 자기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며, 지적해주는 것도 무척 싫어한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인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하여튼 내가 요청하는 모양을 아무리 설명해도, 재단사가 가진 스타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 판단했고
이미 다 잘린 옷 되돌릴 수도 없고, 그냥 받고 나왔다.
옷도 100%면 재질로 만들어서 입고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한국 돌아오는 길에 그냥 버리고 왔다.
직장동료들과 업무 마치고 자주 갔던 치킨집
여기 주인아줌마 성격이 정말 좋았다.
증말.. 애증의 샤우르마..
러시아에서는 이걸 샤우르마 라고 하고
우즈벡에서는 뭐라 하더라..
라바쉬
라바쉬라고 한다.
어쨌든 다 똑같은 건데 지역마다 다르게 부르는듯하다.
집 근처에 있는 현지 식당.
여기서 일 끝나고, 주말에 라그만을 자주 먹던 곳이다.
그새 또 적응을 해서
자리에 앉으면 항상 차와 설탕, 빵을 찾곤 했다.
한 번은 주말에 무얼 해야 보람차게 시간을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해서 우즈베크의 지하철을 이용해보았다.
여긴 버스 지하철이 정말 싸다. 러시아보다도 싼데,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어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버스비 정도면 택시로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이런 이유에선지 지하철에 올라서면 만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소비에트가 깔아준 거라 그런지 익숙한 풍경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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