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동거인이랑 고통을 나누며 마주했던 풍경이다.
사진을 찍어두고 그 때 절실함 따위의 것을 기억하고자 했는데
이제 와보니 별일 아니었다.
이제 시간이 흐르고 슬슬 적응을 하다 보니
마음을 담아 풍경을 찍을 일이 확 줄어들었다.
대신, 왜인지 먹는 사진은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점심때마다 항상 외식을 했는데
대표의 의견에 따라 이때부터 사내에서 현지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
저 빵을 사려고 회사 앞에 빵 슈퍼에 다녀와야 했는데,
러시아말을 할 줄 모르는 우즈벡 사람들이랑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하곤 했다.
또 한 가지 열 받았던 것이
집 안에 딱 내 방만 난방이 고장 나서 저 온풍기를 내내 틀어둬야 했다.
몸 가까이 두면 잘 때 그렇게 춥진 않았는데
하여튼 불편했다.
이것도 큰 행사 마치고
어딘가 들뜬 마음에
동기인에게,
우리, 나 맨 첫날에 먹인 그 햄버거 먹으러 가자고 했다. ㅋㅋ
러시아에 벨루가가 있다면,
우즈벡에는 이놈이 있는 것 같다.
확실하진 않다. 그냥 술집 아저시가 이놈이 우즈벡에서 최고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대부분 러시아의 것을 카피해온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맛이 없다.
이 놈도 우즈벡에서 생산한 와인이라고 하는데
생전 향도 맛도 구린 와인은 처음이었다.
이때부터 거의 뭐 고난의 행군이었다.
시내에서 하수도 정비를 한댔나.
자체 정화조가 없는 집들은 이런 문제를 겪어야 했다. 한 3주 정도?
이 때문에 샤워를 회사를 들락거리며 했다.
그리고 이 난리가 끝난 뒤에는, 세탁기가 고장 나서 또 한 2주 손빨래를 했다.
이 곳은 타슈켄트 기차역, 매표소인데
주말을 껴서 3일 사마르칸트에 다녀왔다. 이걸 여기 정리했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있었다면 부하라나 말라버린 바다까지도 찍고 오고 싶었는데
당시엔 무슨 제약이 그렇게 많았는지.
여긴 타슈켄트의 극장이다.
전형적인 소련식 오페라 극장이라 굉장히 친숙했다.
그리고 최근 테넷 뽕에 취해있는데
마침 이 사진을 보고 또 한 번 설레곤 했다.
막 그, 둥 둥 둥 하는 비쥐엠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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