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드디어 맛탱이가 가기 시작했다.
말을 잘 듣질 않는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닌데, 그 기계의 사소한 결함들을 참기가 쉽지 않다.
좀 더 넓은 아량을 베풀어 버틸 것인가
새 것을 살 핑계를 끊임없이 양산해낼 것인가
타슈켄트에서 살짝 외곽 쪽으로 나가면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소위 맛집이란 식당들이 꽤 존재한다.
여기도 그런 곳 중에 하나였는데
뭐, 그저 그랬다.
일단 음식이고 술이고 너~무 늦게 나온다.
테이블에 같이 있던 사람이 고참이 아니었다면 직접 가서 맥주를 따라왔을 것이다.
미니 사마르칸트였나.
벌써 지역명도, 장소명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어쨌든 잘 꾸며진 공원이었는데 왜 사진이 이것뿐이 없을까.
여긴 길 고양이가 정말 더럽게 많다.
뭐 있는거야 문제는 없지만
밤바다 얘네들 싸우는 소리, 짝짓는 소리가 굉장히 시끄러웠다.
100달러 한 장이 이렇게 변한다.
돈을 쓰는 시스템이 정말 불편했다.
급여는 달러로 받고, 은행에 가서 한참을 줄 서서 현지화로 환전하고
동거인과 영화를 보기도 했다!
러시아 문화권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썸의 종지부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남남커플은 우리밖에 없었고, 많은 관심의 눈길도 받을 수 있었다!
마음 맞는 사람과 추억을 남긴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27년 만에 이 동거인과 시간을 보내며, 그것도 당시로부터 1년 여가 지나서 깨달았다.
그래도 그때에 대한 아쉬운 마음에 우리는 열심히 돌아다닌다.
집 근처에 있던 아스키야 바자르.
여기는 본래 그냥 술을 파는 곳인데
센터 근처에 이 매장에서는 근사한 자리를 운영한다.
고참중에 중국 전문가가 있어 중식을 자주 먹곤 했다.
많이 남아서
집에 가져와서 또 먹었다.
철물 시장 시장조사
여기가 그 을지로인가
그곳처럼 엄~청 크게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곳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여기서 처음으로
통역을 내가 하기도 하고
직접 통역을 써보기도 했는데
신기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통역원 관리업무까지 보면서
몇 가지 주의사항이나 꿀팁들을 더 얻어간 시간이었다.
외근을 나와 여유 시간이 생기면 고기를 먹는다.
피자도 먹는다.
현지에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생각보다 피자를 잘 만든다는 것
몇 가지 그리운 현지 음식만큼 피자가 기억에 남는다.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이 기사넘이 경찰한테 붙잡혔다.
알고 보니 차량 불법개조를 했고 재미?로 그 경광등을 설치했더라.
이때 앞자리에서 안전벨트 안 매고 있어서 내 잘못인 줄 알고 겁나 쫄아있다가
금세 당당해졌다!
하여튼 여기선 경찰이 최고다.
한 번은 갓길 주차로 경찰한테 잡힌 적이 있는데
보통 외국인들은 돈을 찔러주고 빠져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간 갈고닦아온 외국어와 혼신의 연기를 다해
10분 만에 그를 잘 구슬려 빠져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현지 최고 장점 중 하나가 아무데서나 담배를 뻑뻑 피웠다는 것.
자리 잡고 않아 한대 피우고 음식 나오면 다 먹고 또 피우고
괜찮은 바버샵을 찾았다.
센터에 있는 곳이다.
이발 비용은 10달러
미용기술을 우리나라에 절대 뒤지지 않는데 가격은 정말 싸다.
머리 자르고 친구 좀 기다리는데
뭐 마실래? 커피 음료 술 다 있어~ 라길래
공짠가. 하고 커피 한잔 달랬더니
유료였다.
우즈벡엔 공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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