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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 자코파네 (Zakopane) 크라쿠프에 모두 모이고, 다음 날 새벽 자코파네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고생한 이야기, 형은 러시아에서 고생한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는 흘러 러시아에서 함께 했었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서 함께 하며 보드를 타고 놀러 다니게 될지 희망에 찬 상상들을 펼치며 그렇게 펼치다가 잠들었다. 머물렀던 숙소인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예쁘고 좋았다. 그 '생각보다'의 기준이 러시아라서 그런걸까 뒤편으로 걸어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바로 스키장이 나온다. 자코파네는 또 특이한 유형의 스키장이었다. 보통 봉우리 한 두개가 있고 봉우리마다 2-3개의 코스가 분화되는 것으로 아는데 여기는 코스가 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 중에 제일 평점이 많고 높은 곳으로 오긴 했는데 잘 골랐는지, 더 좋..
폴란드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Kopalnia Soli Wieliczka) 그저 동유럽 국가 중에 폴란드 자코파네가 겨울스포츠를 즐기기에 싸고 좋다는 말에 도착한 폴란드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흥미로운 점이 많은 국가였다.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고 딱, 스노우보드만 타고 돌아갔으면 또 모르지만 주어진 시간 중 최대한 보드 타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기에 놓치고 온 많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시간은 하루가 주어졌고 비엘리치카 소금광산과 아우슈비츠 죽음의 수용소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했다. 동유럽은 오후 3-4 시면 관광지가 문을 닫는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읽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던 것을 기억하며 아우슈비츠로 가고 싶었지만 비엘리치카로 향하게 되었다. 무계획 여행은 장단점이 뚜렷한데, 이 시점에서는 정말 아쉬움이 컸다. 크..
폴란드 - 크라쿠프(Krakow) 폴란드 방문은 계획에 없었는데, 브르노, 상트페테르부르크, 타슈켄트 에서 오는 세 사람이 만나 보드를 타고자하니 카자흐스탄 알마티, 조지아 구다우리 와 함께 조율하다가 결국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가보자고 하여 폴란드로 향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숙소 근처에 굉장히 로컬해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다. 하나 하나 고를 때에는 싸네? 하면서 집었는데 나중에 합계를 보니 한국에서 외식하는 값보다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동지들이 도착할 때까지 여기저기 걸어다녔다. 새로 산 고프로에 신나서 사진 찍는 것은 거의 잊고 영상만 주구장장 찍고 돌아다녔는데, 고프로를 자코파네에서 잃어버렸다. 사진도 잃고 영상도 잃고 돈도 잃어버렸다. 체코 브르노에서 오는 한 넘이 도착했다. 국경 하나 넘는데 열 몇시간..